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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다섯 번째 연결과 대화 - 호주와 말레이시아의 사운드 아티스트

다섯 번째 연결과 대화 

2020년 7월 8일

 

호주와 말레이시아의 사운드 아티스트

매들린 플린(Madeleine Flynn), 응 초 구안(Ng Chor Guan)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이 예술가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봄부터 지금까지 많은 예술가들은 진행 중이던 프로덕션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가운데, 코로나 시대와 더불어 디지털 시대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하고 있다. 호주와 말레이시아를 베이스로 활동하지만, 자국보다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국제적 협업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던 두 명의 예술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코로나의 시간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현재의 고민과 작업의 새로운 방향성은 무엇인지, 예술가로서 지금의 시간을 어떻게 사유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 코로나와 함께 지내고 있는 지금 (with Corona)

 

매들린 : 가족과 함께 집에서 계속 지내고 있는 중이다. 우리 집은 스튜디오 형태이고, 작은 뒷마당이 있다. 호주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은 9주 정도 지속되고 있다.  외출이 허용되는 것은 다음의 네 경우이다. 첫번째는 야외 운동이 허용된다. 달리기나 산책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탄다. 두번째로 식료품을 사기 위해 나갈 수 있고, 세번째는 누군가를 돌봐야 할 때, 마지막으로는 병원에 가야 할 때이다. 모두가 홈스쿨을 하고 있고, 집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몇 주간 이런 상황이 지속되었고, 그 동안 5명 정도가 우리 집을 방문했다. 모두가 집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몇 곳은 문을 열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시 문을 닫았다. 실질적으로 지금 우리가 지내는 공간이 집이자 스튜디오이며, 유일하게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허락된 공간이다. 물리적으로 그 정도의 공간만 허락된 상황이다.

 

구안 : 말레이시아는 3월 이후 상황이 매우 달라졌다. 3월부터 봉쇄조치가 떨어졌는데, 당시 나는 독일 함부르크에 있었다. 총 두 달을 지냈는데 그 곳의 봉쇄 조치도 호주의 상황과 비슷했다. 운동을 위해 나갈 수 있었지만 두 명으로 제한되었다. 혹은 가구 별로, 한 집에 살면 같이 나갈 수 있었다. 당시 나는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자유로웠고 프로젝트도 함부르크에서 지속 할 수 있었다. 본에서 선보일 공연을 제작 해야 했었는데, 결국은 허가가 나지 않아 모든 이벤트가 중단되었다. 하지만 함부르크 캄프나겔의 탄츠플란(Tanzplan Hamburg at Kampnagel)에 머물렀기 때문에, 봉쇄기간 동안 스튜디오를 매일 쓸 수 있었다는 점은 예술가로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폴란드와 포르투갈 예술가 2명과 거주하고 있어서 스튜디오로 함께 이동하곤 했는데, 경찰이 중간에 멈춰 세워 함께 이동하는 이유를 묻기도 했다. 작품을 창작했지만, 공연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본의 예산지원기관인 NRW가 라이브 공연을 디지털 포맷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허용해 주었고, 결국 작업을 직접 촬영해 웹사이트에 올렸다. 라이브 연극 공연과 스크린 공연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우리 작품의 제목은 “터치”이다. 사실 2년전에 서울 무용 센터에서 처음 시작한 작품이다. 우연하게도 주제가 맞아 떨어졌고, 포맷을 디지털로 바꿀 수 있게 되어서, 스크린 촬영을 어떻게 할 지 아주 긴 논의를 했었다. 라이브 공연의 가치나 경험을 선보이면서 동시에 어떻게 스크린에 상에 선보일 지에 대해 논의했다.  

 

두 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첫번째는 봉쇄조치에도 불구하고 진행 할 수 있었던 프라이빗 쇼케이스였다. 그 다음 주에 바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스크린에 들어갈 공연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우리는 공연 중 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북해로 이동했는데, 사람이 단 한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해에서는 2km 이상 걸어가도 계속 모래만 보였다. 모래 위에 풀이 자라 있었다. 이런 평원이 크게 펼쳐져 있었고, 주변에 양이 굉장히 많았다. 북해는 처음이었는데, 상당히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북해의 여러 가지 주변음을 녹음하였는데, 비행기 한 대가 머리 위로 지나가고 나서야, ‘아 비행기를 잊고 있었구나’라고 깨닫게 되었다. 보통 하늘에 정말 많은 비행기가 이동했었는데, 당시에는 비행기가 없는 파란 하늘을 늘 볼 수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모두가 펜데믹의 장단점을 이야기 하는데, 개인적으로 마치 자연 속 치유와 비슷한 장점을 많이 보게 된다. 함부르크에서 뮌헨을 거쳐 말레이시아로 돌아오는 과정도 낯선 경험이었는데, 비행기 내에 각 칸마다 한 두 명 정도 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서로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았다. 당시가 독일에서 상황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었다. 뮌헨에서 도하까지 7명의 승객을 7명의 스튜어디스가 서빙해 주었다. 도하에서 쿠알라룸프까지는 20명 정도가 있었다. 말레이시아에 도착해서는 정부 지침에 따라 자가 격리를 하였다.

 

# 말레이시아 도착 그리고 2주간의 자가격리

 

구안 : 자가격리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음식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뭘 먹을지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호화로운 감옥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방에서 나갈 수는 없다. 방에서 나가면 2년간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복도에 CCTV가 달려있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자가 격리 시설은 사실 상 저가 호텔인데 옆 방의 사람들과 서로 볼 수 없는 가운데 문을 열고 소리를 질러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는 못하고, 옆에 누가 있다는 사실만 인지한채로 대화를 나누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격리는 일부 해제 되었지만 완전히 봉쇄조치가 풀린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아직 따라야 하는 규정이 있다. 아이들은 아직 등교하지 않는 상태이며, 다음 주에 학교가 열릴 예정이다. 식당은 문을 열지만, SOP라 부르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를 따르고 있지 않아 개인적으로 크게 우려가 된다. 특히나 교외지역 같은 경우, 아주 엄격히 통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주에 콸라룸푸르에서 80키로미터 정도 떨어진 해변에서 자전거를 탔는데, 식당에 들어가려면 체온을 재고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그런데 들어간 식당에서 사용하던 체온계가 고장이 나 있었다. 내 친구 온도를 재니 33.6도라고 표시가 되었다. 보통의 체온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뭔가 잘못된 것이 분명했다. 식당에서는 고장이 나서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들어가라고 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사람들이 마스크에 대한 믿음이 없다. 동네 별로 각자 달라서 어떤 동네는 마스크를 잘 쓰기도 한다.

 

# 예술가로서 코로나19로 인해 잃은 것과 얻은 것

 

구안 : 독일에 있을 때, 어느 날 저녁 여러 예술가들이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서로 포옹으로 인사를 해야할 지 말아야 할지 굉장히 어색했다. 물리적인 접촉이 많이 사라졌다.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이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줌으로 클릭 몇 번이면 빠르게 누구나 만날 수 있다. 크게 대조되는 상황인데, 물리적인 접촉이 사라진 반면, 시간은 훨씬 더 많아졌다. 이 두가지가 평행선을 이루면서 대조를 보여준다.

 

매들린 : 3월 중순에 5일 동인 팀과 나는 이후 14개월간 어떤 일을 하게 될지를 정리했다. 내년 3월까지 프로젝트를 살펴보았었는데, 대부분 작업은 현재 무산된 상태이다. 작업이 사라지면서 수입원도 거의 다 잃었다. 각 기관들의 대응을 스펙트럼 위에 올려 볼 수 있는데, 몇몇은 온전히 지급을 해주면서, “참 유감이다, 지급은 하지만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기관들은 스펙트럼에서 가장 좋은 쪽 끝에 있는 기관이다. 그 반대편 끝에 있는 기관들은 “미안하다. 올해는 축제를 개최할 수 없다. 계약은 취소다.”라고 연락을 해왔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기관들과는 이런 저런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형태를 바꿔 진행하는 방식과 취소해야 할 것과 지속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논의를 하는 기간 내내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이나, 우리 주변의 것들, 우리가 속한 체계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이 드러나게 되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드러난 것들 중 부정적인 것들도 있었고, 긍정적인 것들도 있었다. 내가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사실 같은 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경우도 있었고, 같은 편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이 앞서 나오면서 어떤 도움을 줄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다. 많은 것들의 진면모가 들어났다.

 

또 하나는, 이 나라에 얼마나 큰 불평등이 존재하는지, 취약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 전부 드러나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 계약직, 외국인 학생들, 노인들, 난민,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들, 원주민들 등 정말 많은 사람들에 대한 진상이 밝혀졌다. 이게 부정적인 측면인데, 거꾸로 보면 이것이 또한 긍정적인 면이다. 왜냐하면 예술계 전반에 걸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연대를 이루고 무엇을 함께 해야 하는지, 무엇이 필요하고 중요한지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예술적으로 긍정적인 면이라면 음악이나 사운드를 다루는 예술가의 경우, 방 구석 한 곳에서 하루에 15시간씩 헤드폰을 쓰고 작업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크게 변한 것이 없다. 나의 작업 또한 원래 그런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동료와 함께 우리가 계획했던 작업을 어떤 형태든 지속 가능하게 하기로 논의하고 일들을 수면위로 떠오르게 했다.

 

# 예술 작업 방식의 변화와 챌린지

 

구안 : 지금 시대 우리는 정말 손쉽게 세계와 연결할 수 있다. 이전에는 현장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기 위해서 물리적으로 이동을 해야 했다.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상황이 바뀌었고, 거리 두기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기 보다 내가 수퍼전파자가 될까 더 두렵다. 창작인으로서 예술가로서 느끼는 책임감인지 몰라도, 인식하지 못한 채로 바이러스를 사람들에게 전파한다면 정말 큰 죄책감을 느낄 것 같다. 아직 내가 이런 일을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이 것이 나에게는 사건 전 트라우마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보통 작품을 만들 때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는 매우 끈질겨서 꼭 숨바꼭질을 하는 것 같다. 빠르게 진화한다. 의학적 측면을 다룬 기사를 때로 읽으면 이 바이러스가 무언가로 진화했다고 하는 등 매우 강력한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정상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아서, (정상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타임머신을 타는 것이다. 우리가 정상으로 돌아 간다면 그게 비정상일 것이다. 안전한 곳을 만들어서 모든 사람이 망설이거나 걱정할 필요 없이 공연을 보러 올 수 있게 만든다는 말인데, 현재는 모든 사람들이 걱정을 한다. 보통 길에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무슨 일이지’ 하고 가게 되기 마련인데, 이제는 다가가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봉쇄 조치가 세계적으로 취해지기 전에도 나의 작업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할 수 있는 것이어서 (다른 사람과) 가까워 질 필요가 없었다. 이전과 비교해 매우 독특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과거를 돌아보면 실제로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는 친구들도 많다. 포럼이나 그룹 등에서 아는 친구들 중 만나 본 적이 없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이런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당연히 나는 언젠가 우리 다섯 명이 커피를 마시면서 둘러 앉아 실제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 우리가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는 것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기는 하다. 우리가 커피를 마신다면, 물론 주변 온도나 습도, 소음은 다르겠지만, (지금 온라인 미팅을 하고 있는 상황과) 똑같다. 어쩌면 주변환경 마저도 동일하도록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

 

매들린 : 예술가의 역할은 안테나와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선 자리에서 무언가를 받아들여서 그로부터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나는 우리가 항상 그렇게 작업을 해왔다고 본다. 작업을 하는 형태는 매번 다르다. 구안이 이야기 한 것처럼, 한 방에서 연결되어 작업을 할 수도 있고 가상의 공간에서 연결되어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느끼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서 작업이란 하나의 과정으로, 그 과정 속에 여러 요소들, 즉 질문, 이해, 함께하는 공간 등이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이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모든 질문들은 이전에 이미 우리가 생각해 본 질문이고 새로운 것이 아니다. 어쩌면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아주 오랜 시간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별로 겁이 안나는 것일 수도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던 해결 할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 예술가라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예술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결국 알아 낼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닥친 상황을 해결하지 않고는 앞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실험이라 할 수 있다. 나의 작업 방식이 다양해서 더 쉬운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만약 내가 바이올린 연주가 였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몇몇 예술가들에게는 지금이 정말 어려운 시기이다. 하지만 나는 항상 뭔가 기술과 연관 된 작업을 해왔고,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여러 분야가 교차되는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어색하거나 겁나지 않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현 상황에서 다른 예술가들보다 훨씬 더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정부가 “잡 키퍼(job keeper)”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이름이다. 아까 이야기 한 것처럼 모든 작업이 날아가서 생계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현재 정부가 우리에게 매달 3천 호주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9월까지 지급된다. 이 역시 우리 상황이 비교적 더 좋은 이유 중 하나다.

 

JobKeeper payment

JobKeeper 지급 프로그램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영향을 받은 기업들이 계속해서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할 수 있게 하기위한 호주 정부의 임금 보조금이다. 1인 사업자 또한 신청이 가능하고 기업이 최대 6개월 동안 지원가능하며, 2020년 3월부터 적격 직원 1인당 1,500달러의 급여를 청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JobKeeper 프로그램은 2020년 9월 27일까지 계획되었었는데, 현재 2021년 3월까지 연장되었으며, 프리랜서(self-employed)와 비영리 단체를 모두 포함한다. 2020년 9월부터는 격주당 1200달러, 2021년 1월 4일부터는 격주당 1000달러로 인하된다. JobKeeper 지급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기업 또는 비영리 단체가 지속적으로 상당한 매출 감소를 겪었음을 입증해야 해야 하는데, 실제로 예술가들은 이러한 매출 감소를 입증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자격 조건이 되지 못해 지원받지 못하는 예술가/단체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관련 기사 참조]  

2020년 5월 26일 기사 요약 정리(The Conversation) 

https://theconversation.com/the-government-says-artists-should-be-able-to-access-jobkeeper-payments-its-not-that-simple-138530

정부는 예술가들도 Jobkeeper에 접근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호주 재무 장관 Mathias Cormann은 ABC 라디오에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들이 정부의 JobKeeper 프로그램을 통해 임금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만약 그들이 JobKeeper를 받지 못한다면,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예술가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이 감소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 [예술가들]1인 사업가들 [……] 그들의 수익이 호주의 다른 산업과 유사한 환경에서 같은 기준으로 수익이 감소되었다면 당연히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봉쇄 되기 전, 창작 예술은 국내총생산에 147억 달러에 기여했고, 193,600명을 고용했다. 예술은 또한 그 자체로 사회에 엄청난 가치의 작품을 창작한다. 그러나 예술가들은 정확히 어떻게 고용되어 있으며, 그들이 JobKeeper와 JobSeeker의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논의는 복잡하다. 

 

자격 딜레마

일부 예술인과 예술직 종사자는 JobKeeper와 JobSeeker 지원 자격이 있는 반면,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다. 이 근로자들이 업무에 대한 청구서를 발행하는 곳에서는 1인 사업자로서 호주 사업자 번호 (ABN)를 설정하고 개인으로서 사업을 운영합니다. 이 점에서 재무 장관은 예술가를 다른 호주 1인 사업자와 함께 묶어 이야기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많은 예술가와 예술 종사자들은 1인 사업자로 운영되지 않으며 ABN을 이용한 청구서를 발행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들은 12개월 미만의 기간 동안 계약 관계로 고용된다. 여기에는 주요 극단의 배우, 영화계 종사자, 축제에서 축제로 옮겨가는 행정가 등이 포함된다. 만약 이 근로자들이 JobKeeper를 시작할 때 계약을 맺지 않았거나 기업들이 JobKeeper의 급여를 전달할 수 없다면, 그들은 자격이 되지 않는다. 많은 호주 예술가들이 포트폴리오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핵심 창작, 예술 관련 업무, 예술 관련 비예술 관련 업무를 같은 날, 종종 평상시에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이유다. 이들의 일은 직업과 업종에 걸쳐 여러 단기 계약이 혼합되어 있기 때문에 JobKeeper에 대한 자격을 얻지 못한다. 그들의 전체 소득이 30% 이상 감소했을 수도 있지만, 그들의 ABN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그만큼 충분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설문에 응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와 예술 연합 회원 중 35%는 잡키퍼 지원 프로그램에 자격이 없었다. 

 

예술은 공공적인 것이다. 예술적 창의성은 그 자체로 이롭다. 해외 사례를 참조해 보자. 독일 연방정부는 1인 사업자와 프리랜서 및 기업에게 최대 9,000유로(1만5,000달러)의 일회성 지급을 제공하고 있다. JobKeeper에 해당하는 독일인에게 펜데믹 이전의 월급의 60-80%의 급여를 제공하고, 자녀가 있는 노동자에게는 추가 수당을 지급한다. 실업자에 대한 기본소득 지원 접근성도 단순화돼, 봉쇄 후 다시 문을 연 중소 예술 단체에 1만~5만 유로(약 1만6650달러~8만350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네우스타트(Neustart) 기금을 2배로 늘렸다.

 

영국의 자영업자 소득 지원 제도(UK’s Self-Emplyed Income Support Scheme)는 한 달에 2,500파운드(4,650달러)에 달하는 이전 소득의 80%까지 보조금을 지급한다. 영국 정부도 1억6000만 파운드(약 2억9800만 달러)의 긴급 자금을 배정하고 문화회복 및 갱신 위원회를 임명했다.

수백 가지의 다양한 국제 조치의 포괄적인 목록은 다음 링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https://www.culturalpolicies.net/covid-19/comparative-overview-financial/

 

# 코로나 시대의 예술에 대한 질문

 

구안 : 관객도 변해서 이제 극장에 의상(마스크와 장갑)을 입고 오는 것 같다. 공연자들도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공연자들 사이의 거리가 1미터 이내로 줄어서는 안된다. 서로 너무 가깝게 붙으면 법규정을 어기는 것이 된다. 예를 들어, 뉴욕오케스트라 같은 경우 연주를 할 때 각자가 떨어져서 연주를 하려면 엄청나게 큰 공간이 필요할 것이다. 아니면 관객이 보통 때의거의 4분 1 정도 밖에 안되는 상황이니, 관객과 자리를 바꾸어 관객이 무대에서 보고 관객석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단이 연주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제 서서히 문이 열리고 있다. 현재 두 개의 플랫폼에서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는 상태고,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 부분이 있는데, 대부분의 작품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기 위해 제작 된 것이 아니라 펜데믹 이전에 만들어 졌다. 쇼팽의 야상곡이 예전 낭만주의 시대에 연주 될 때와 지금 시대에 연주될 때를 비교하면, 공연장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지금은 전구가 발명되어 극장에서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양초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매들린 : 현재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인데, 우리 앞에 드러난 또 한 가지 사실은 현재의 상황이 예술이 바뀔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다. 당연히 관객들은 공연을 보는 것을 즐기지만 공연장이 바뀌지 않으면 더 이상 공연장에 가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컨템포러리 형식의 예술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술가들이 이러한 변화와 어떻게 협상을 해 나갈지 보고 싶다. 행위적 변화 뿐만 아니라 개념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 예상 되는데, 모인다는 행위의 기본적인 원리와 모여야 하는 이유 등,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바뀌게 될 것이다. 또한 영리한 컨템포러리 예술가들이 어떻게 새로운 작업을 만들어 낼지에 대해 궁금중을 가지고 있다. 구안이 이야기 한 오케스트라가 관객과 위치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도 흥미롭다.

 

또 다른 큰 질문은, 우리가 몇 가지를 포기해야 할 때가 온 것인가, 몇몇 양식은 해체되서 새로운 양식이 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하는가 이다. 호주의 국립 오케스트라단의 많은 연주자들이 자리를 잃고 몇몇 직원들만 남았는데, 경제적인 면을 살펴봤을 때 다시 결성이 가능할지 확실치 않다. 이러한 상황이 오케스트라의 시대가 이제 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오케스트라는 250년간 지속 되었는데, 지금의 상황에 맞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큰 가능성들을 상당히 좋게 보는데, 물론 이런 질문들이 다음 주에 어떤 공연을 올려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 공공 극장이건 민간 극장이건 문을 연 곳은 아무데도 없다. 갤러리는 이번 주에 열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다시 열지 않는 것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예술감독이나 매니저 친구들은 계획을 짜고 다시 바꾸고 다시 짜고 하느라 상당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어제 세운 계획이 오늘 다시 바뀌고 다시 계획을 세우고 하는 중이다.

 

# 새롭게 대두되는 이야기들

 

매들린 : 다양하고 흥미로운 대화가 오가고 있다. 현재 우리는 평행선을 그리는 두 개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예술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예술계 동료들 간에 사적인 대화가 오가고 있다. 동시에 우파 정부가 예술에 큰 가치를 두지 못하도록 막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다수의 로비와 정치적 협상도 일어나고 있다. 정부의 구조적인 지원 체계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가들이 많은데, 많은 예술가들이 소규모 비지니스로 인정받지 못한다. 예술이 무엇이고 예술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대화가 일어나는 동시에, 이와 평행선을 그리며 지역 정부와 국가에서 예술계가 살아 남을 수 있도록 논의가 오가고 있다.

 

정말 아름다운 대화도 있다.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거의 15개의 왓츠앱 채팅 그룹을 만들어 대화를 하고 있다. 서로 필요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이어 나간다. 어떻게 협상을 진행하고 생존을 하고 있는지 정보 공유 등을 하기도 한다. 금전적 여유가 있고 선의를 가진 사람은 누구라도 예술가를 고용하려고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구안 :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번 대유행으로 인해 정부문화예술관련 부서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 잘려 나가고 있다. 하지만 사실 크게 영향을 받는 것 같지는 않고 그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봉쇄 조치가 내려지기 전 새정부가 들어섰다. 새정부 부처가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하는지 몰라 좀 힘든 상황이다. 예술가 동료들 중에는 대유행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 동안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좀이 쑤셔 하고 있는 동료들도 있는데, 이들은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정부가 도입한 규정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고 있다.

 

동시에, 대부분의 예술인들이 자신의 작품을 유튜브 등의 스크린에 올렸다. 모두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공연을 실제로 무대에 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전의 공연들은 스크린에 올리고 싶어 한다.

 

# 공연의 디지털화와 확장

 

매들린 : 디지털은 내가 사용하는 테크닉의 일부이다. 이미 이러한 테크닉과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나의 작업 방식은, 한 측면에 집중을 하고 확장을 시켜 그것을 초기의 테크닉과 소재로 사용해, 거기서부터 무엇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보는 식이다.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다. 예를 들면 다섯 개의 뜨개질 작업이 있는데 한 쪽 구석에서 하나를 하는 것 같은 식이다.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것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두 번째로, 극장과 갤러리들이 디지털 작업 의뢰를 해오고 있다. 팀과 나는 ACCA(Australian Center for Contemporary Art)에서 컨템포러리 시각 예술 작업 의뢰를 받아서 현재 작업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는 주로 극장에서 라이브 공연을 해왔기 때문에 ACCA에서 절대 커미션을 받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둘러 보는 가운데 ACCA가 우리 작업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이다. 기존의 구조가 사라져버린 뭔가 이상한 시기에 이런 일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구안 : 동감한다. 나도 싱가폴 내셔널 갤러리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프로그램을 하겠냐고 제안을 받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매들린 : 우리는 오랜 시간 작업을 해왔고,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가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제안들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20대 예술가이다. 지금 막 학업을 마쳤고 이제 작업을 시작한 사람들의 경우, 안무를 배웠거나 음악 공연을 배웠지만, 아직까지 자신들의 작업을 완성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지 못했는데, 완성해보지 못한 것을 디지털화 해야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구안 : 약간 생각이 다른데, 젊은 사람들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서 자신을 홍보하는데 훨씬 더 능숙하기 때문에 훨씬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들린 : 나도 20대가 가진 특정한 디지털 기술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능력에 동의한다. 이들 문화의 일부이고 굉장히 훌륭한 점이다. 그런데 특정한 부분을 유창하게 다룬다는 사실이 곧 공연의 디지털화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을 예술가로서 충분히 알지 못하고 그래서 예술가로서 강한 입지를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없다면 쉽지 않다. 

 

호주의 대규모 아트센터와 공연장은 디지털화에 대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만을 생각하고 있다. 이것이 이들이 생각하는 유일한 대응책이다. 원래 하던 것을 똑같이 하되 카메라에 담아 스트리밍을 해주겠다는 식이다. 어떻게 보면 이게 디지털화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이기는 하다. 물체가 있고 이것을 디지털화해서 디지털 상에 옮기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예술 작업을 하는 경우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된다. 라이브 스트리밍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구안 : 어떻게 보면 공연의 무대가 무한하게 확장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대유행과 봉쇄 조치, 공항 환승 등의 경험을 하면서 마치 전 세계가 연극 같다고 느꼈다. 통제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통행량도 통제가 되고, 세계가 갑작스럽게 변한 것처럼 느껴진다. 현실인지 아닌지 더 이상 구별이 안된다.

 

# 디지털 알고리즘, 디지털 목표

 

매들린 : 호주 국립음악원이 호주의 음악에 대한 대정부 연설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보통 티비에 나오는 전형적 연설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결국 호주의 음악과 소리에 대한 정보와 질문을 적어 챗봇에 입력한 후 챗봇을 여기 저기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보내 진 챗봇에 모두가 내용을 적을 수 있는 일종의 분배형 작문 수집 프로젝트가 되었다. 요즘에는 연설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다. 사람들은 누군가 나와서 연설문을 읽는 것에 싫증이 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분배해서 작업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자료를 만들어 내는 방법 자체가 사람들에게 경험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지털 알고리즘, 디지털 목표란 나에게 있어 “어떻게 하면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형식을 만들어 공동 창작의 경험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이를 위해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상의 형식은 무엇인지? 어떻게 관객과 상호 작용을 이끌어 낼지 생각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는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이런 부분을 해결을 하고, 그 후 체계를 세워 다수의 병렬식 챗봇을 배분했다.

 

국제 이동성의 위기 안에서 예술가들의 작업과 국제 협업

 

구안 : 2015년에 내가 미국에서 결성한 밴드가 있었는데, 우리 세 명은 서로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한 명은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었고, 다른 두 명은 콜롬비아의 보고타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각각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6년부터 거의 매년 한 두번의 텔레매틱 공연을 같이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텔레매틱 공연을 하는 것은, 특히나 올해와 같은 상황에서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전에 사람들에게 텔레매틱 공연을 한다고 하면 노래는 어떻게 하는지, 음악은 어떻게 하는지 등등 궁금해 하는 점이 굉장히 많았었다. 그런데 2주전에 우리가 보고타에 있는 어떤 기관에 기부를 하기 위해 텔레매틱 공연을 했을 때, 사람들은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공연을 즐길 뿐이었다.

 

또 한가지 예시를 들고 싶다. 이전에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면, 예를 들어 볼리비아, 파나마 등 정말 멀리서 온 사람들은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었다. 그런데 인터넷과 플랫폼 덕분에 누구나 쉽게 연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방식의 연락을 1분 확장이라고 명명했는데, 내가 1분 음악 모티프를 만들고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이전에 만난 적이 있는 시각예술가와 댄서, 뮤지션에게 보낸다. 그러면 이들이 여기에 자신의 작업을 얹고 그러면 내가 이것을 하나로 엮는다. 디지털의 성격이 강하지만 어떻게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까 실험을 해보고 있다.

 

어쩌면 물리적으로 잃는 것이 있지만 영적으로는 얻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대응이 정말 빠르다. 벌써 50명의 예술가가 참여를 하고 있다. 내가 결과물로 만들어 내기만 하면 된다. 또한 대유행 기간 동안 독일문화원이 새롭게 마련한 예산 지원도 받았다. 가상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독일 현악 4중주와 협업을 위한 예산을 지원 받았다. 시각적 악보를 만들고 4주 동안 가상 디지털 레지던시를 하게 된다. 이 4주 동안 시각적 필름 악보 작품을 만들게 될 것이다. 여전히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구의 IP 네트워크 상에만 연결이 되어 있으면 된다. 

 

매들린 :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대만, 싱가폴의 동료들과 함께 타이페이에서 9월에 예술가 랩을 진행하기록 계획되어 있었는데, 오랜 시간 논의를 걸쳐 일종의 온라인 형식으로 8월에 진행을 한 후 내년에 물리적으로 모이기로 하였다. 이들과 아주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고, 어떻게 함께 합리적인 방법으로 모두가 온라인으로 8월에 몇 일간 모일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 냈다. 그래서 결국 35명의 서로 다른 예술가, 과학자, 심리학자가 여러 다른 분야에서 모이게 되었다. 구안이 이야기 했듯이 이전 같으면 전혀 만날 일이 없었을 사람들을 지금의 상황이 한 데 모아준 셈이다.

 


미래가 앞당겨 온 듯 한 낯선 시간 속에 살고 있다.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낯선 시간이 이 두명의 예술가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마지막 질문으로 던졌다. 

 

 

구안 : 나에게는 이 시기가 낯설지 않은데, 이 이상한 시기가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된 것 같다. 나는 작품을 만들 때 혼자만의 순간에 깊숙이 빠져들어 자신을 돌아보는 경우가 있는데, 많은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매우 이상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굉장히 많은 만남을 가지기 때문이다. 봉쇄 조치로  혼자 소외되어 있는 이 이상한 순간이 모두의 앞에 나타나 모두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예술가들이 만들 작품이 관객에게 훨씬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으로 반영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고, 설명조차 어려운 이상한 장소와 순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는 갑작스럽게 빠른 속도로 다가 왔다.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하나다.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를 희망한다.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극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이유이다. 모두가 각자의 공간 속에서 꿈을 꾸고 있지만 우리는 같이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을 깨고 나면, 같이 꿈을 꾸고 서로 꿈을 나눌 수 있다.

 

매들린 : 지금은 이상한 시기이다. 모두에게 시간이 주는 의미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공간감과 시간의 부재에 대한 공감이 존재하는 가운데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표식들이 사라졌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에 색다른 방식으로 접하는 경험을 나누고 있는데, 이 둘은 평행선을 그린다. 그것이 한 측면이고, 이 시기에 내가 느끼는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비유하자면 마치 내 피부가 사라져 버린 것 같다. 자아와 정체성의 형태를 잃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고통스럽지는 않았는데, 어쩌면 조금은 고통스러웠는지 모르겠다. 일종의 개방성이 있었고… 모두가 피부를 잃은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는 함께 흩어져 있는 상태인데, 우리가 함께 무언가를 다시 만들 수 있기를, 아니 새로운 것을 함께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

 


매들린 플린(Madeleine Flynn)

매들린 플린은 듣는 다는 행위에 대한 낯선 상황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 호주의 대표적인 예술가이다. 팀 험프리(Tim Humphrey) 와 오랜 기간 협력을 하고 있다. 그녀의 작업은 인류 문화의 소리에 관한 질문과 호기심을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대중의 참여적 개입을 통해 관객과 새로운 과정을 거쳐 함께 진화해 나가는 것을 추구한다. 

그녀는 호주와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7년 호주 국가위원회의 주목할만한, 실험 예술형식상을 수상하였으며, 5개의 그린룸 어워드와 2개의 APRA AMC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전 세계의 많은 곳에서 커미셔닝 작업을 했으며, 작품은 국제적으로 소개되었다. 독일의 씨어터 드 발트(Theater Der Welt), 영국의 브라이튼 축제(Brighton Festival), 글라스고우의 소니카 축제(Sonica Festival), 한국 아시아예술극장, 인천아트플랫폼, 호주 시드니 페스티벌, 멜버른 페스티벌, 아시아토파(AsiaTopa), 퍼스 축제(Perth Festival), 미국의 케네디 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그녀의 현재 관심분야는 실존적 위험, 공공 공간에서의 인공지능, 오래동안 유지해온 사회적 개입으로서 공공예술이다. 그녀는 현재 ACCA(Australian Center for Contemporary Art)의 커미셔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http://madeleineandtim.net/

 


 

응 초 구안(Ng Chor Guan)

 

토카타 스튜디오 공동창립자 응 초 구안은 말레이시아의 유명 작곡자, 사운드 디자이너, 테레미니스트(thereminist), 즉흥연주자, 교육자이며 사이클리스트이다. 전세계 많은 예술축제에서 발표한 그의 작품세계는 기술의 동시대적 요소들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공연예술에 있어서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하고 풍성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현재 지속하고 있는 실험 연작은 “새로운 음악 시리즈와 무용=음악 시리즈(New Music Series and Dance=Music Series)로 즉흥과 교차 문화적인 방식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 음악, 전통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언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예술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신념을 통해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업은 상호작용적이고, 문자 그대로의 수단과 예술적 렌즈를 통해 관객들을 참여시킨다. 그의 최근 작품인 ‘2020’은 5년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로, 복수의 미래와 시간 여행의 개념에 의해 구동되는 다학제 공연이다. 2020은 미래에 대한 명상이며 동시에 미래를 향한 적극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다수 영화음악에 참여했는데, 2009년 프랑스의 클레몽 페랑 단편 영화제(Clermont-Ferrand Short Film Festival in France)와 2010년 슬로바키아 예술영화제(Art Film Fest in Slovakia)에서 수상하기도 하였다. 2015년 DanceNorth 호주의30주년 작품<Twilight>의 음악 감독으로 초청되어 작업했으며, 같은 해 미국 연방정부가 주관하는 프로그램 원비트(OneBeat)에 선정되어 공식적으로 원비트 펠로우로 활동하고 있다. 관은 독일, 호주,오스트리아 등 의 무용가, 예술가들과 협업을 하고 있으며, 11개의 앨범을 발표하였다. 

https://www.facebook.com/huangchuyuan

 

 

대화/글: 박지선, 임현진, 최석규
번역 : 박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