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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두 번째 연결과 대화 - 요코하마공연예술회의(TPAM)의 히로미 마루오카

두 번째 연결 

2020년 6월 24일 수요일

 

요코하마공연예술회의(TPAM) 감독
히로미 마루오카

 

일본 공연예술계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과 변화를 들어보고, 예술계의 새로운 담론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한다. 또한 향후 요코하마공연예술회의 (TPAM)과 국제교류, 국제이동성의 변화와 아시아 지역적 연대와 그 가능성에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만들어진 변화와 현상

 

히로미:  운 좋게도 개인적으로는 코로나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사무실에 나오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TPAM 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주로 나는 사무실에 출근하였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느낀다. 일본에는 사망률이 크지는 않다. 그러나 사람들은 항상 공포를 느끼고 있고 어떻게 이 트라우마를 극복을 할 수 있을지 두려워한다. 이 영향이 가장 크다. 나를 비롯해서, 누구도 2021 TPAM이 내년 2월 말에 열릴지, 어떻게 물리적으로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다.  지금은 이동성과 물리적 모임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온라인이나 가상공간에서 진행하는 것과 실제 공연을 하는 것의 사이의 차이를 생각해야 한다. 아직 시간이 남아서 세계 다른 곳에서 유사한 행사들을 관찰하는 중이다. 매일 극적인 변화가 있다 보니, 현재 내년 TPAM 공연 계획이 백지 상태이다.

실제로 재팬 파운데이션(Japan Foundation)은 올 해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인데, 지원을 받고 있는 TPAM도 그 변화에 많은 영향이 있었다. 변화 결정이 거의 3월 말에 내려졌다. 솔직히 말하면 코로나보다 이 상황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Q: 일전에 TPAM을 방문했을 때 동일본 지진 사태에 대한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당시 예술가와 프로듀서, 배우들이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굉장히 심각한 논의를 했다. 그 당시와 현재 코로나로 인한 트라우마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나? 코로나로 인한 큰 영향이나 상황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비슷하지만 지진과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이번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수동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무언가를 해야한다기보다는,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등의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좌파 뿐만 아니라 우파도 정치적 이념에 상관 없이 정부의 결정을 따르고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관리를 하기를 원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집회를 하지 말고, 이동성이 없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Q: 극장이 문을 열고, 축제가 시작하기 시작했는가? 정부의 지원정책과 현재 일본 예술계의 상태가 어떤가?

 

아직 모든 것이 이전의 상태로 돌아 오진 않았다.  단계적으로 예술 행사가 열리고 있다. 어제 요코하마 트리엔날레가 기자회견을 열어 진행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 했다. 원래 7월 초에 개최 예정이었는데, 7월 말에 개최하기로 바뀌었다. 물론 부분적으로 소수의 예술가만 방문을 할 예정이고, 여름이 지나고 실제로 예술가들의 방문을 예상하고 있다. 트리엔날레 일정이 매우 길게, 10월까지 진행이 되도록 잡혀있다. 외국 예술가나 큐레이터가 트리엔날레를 방문은 큐레이터, 프러덕션 제작 인력은 가능하지만, 공연예술 쪽은 아직 시기 상조이다. 전시회는 개최 될  예정이고, 7월 이후로 관객이 전시회를 보기 위해 방문할 것이다.

극장의 경우, 공공 극장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오리자 히라타 연출가와 극단의 경우는 새로운 축제를 시골에서 열기로 했다. 8월 말에서 9월에 걸쳐 축제를 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시골이라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행하기가 아주 어렵지는 않다. 보통 인구밀도가 낮기 때문이다.

 

l  참조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2020

https://www.yokohamatriennale.jp/english/2020/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2020은  7 월 17 일 (금) ~ 10 월 11 일 까지 사전예약제 방문으로 열리고 있다.   올해 7회의 주제는 'AFTERGLOW' 이고 뉴델리(New Delhi)를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는 Raqs Media Collective의 큐레이터쉽으로 시간과 공간 여행을 만들고 있다.

 

토유카 연극제 No.0
(Toyooka Theater Festival No.0)

https://toyooka-artseason.jp/en/artseason2019-summer_32.html

The Toyooka Theater Festival No.0 은 연극과 무용 중심의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이는 축제이다. 2020년은 9월 6일 부터 8일 까지 열리면 오리자 히라타의( Oriza Hirata)의 도쿄 노트 뿐만 아니라 3일동안이 기노사키 아트센터(Kinosaki International Arts Center)에서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Q: 한국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 기관은 문을 닫은 상태이다. 하지만 민간 분야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안전 수칙을 따르면서 관객을 받고 운영을 하는 중이다. 일본에서 민간 분야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공 분야 간에 큰 차이가 있나? 아니면 비슷한가?

 

지원 체계 때문에 둘은 서로 매우 다르지만, 관련 조치는 같다고 들었다. 하지만 서로 다른 방식을 취하려고 한다. 좌석을 줄이는 대신에 뭔가 가림막을 놓는 다던지, 혹은 다른 방법으로 좌석을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으려고 시도하는 중이다. 관련 조치는 거의 비슷하다고 들었다. 아직까지 민간 극장들이 정부가 만든 조치를 따르지 않거나 이를 어겼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작은 극장이나 라이브 하우스는 정부에게 지원을 해달라고 청원을 하거나, 크라우드 펀딩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극장이 공공 지원을 받는 것은 통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번 위기가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본다. 보통 많은 극장과, 기관, 사람들은 서로의 정책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코로나 상황 이후 서로 함께 모여서 극장연합회Theatre Society 를 조직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프리랜서로 인정이 될 것인가, 한국이나 프랑스처럼 어떻게 공공의 지원을 이끌어 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왜냐하면 일본에는 공공이나 정부가 극장 문화가 필요한 문화로 하나의 중요한 인프라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적 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예술가 뿐만 아니라 작가, 스태프, 전통극 관련 조직들이 긴급 동맹을 맺고 우리의 의견을 문화청(agency for cultural affairs)에 전달하고 있다. 극장과 문화와 에술 관련인들이 지금보다 훨씬 전에 모여서 한 목소리를 냈어야 한다. 사실 서로 별로 안 친하다. (하하)

 

Q: 팬데믹 기간 중에 일본의 예술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담론들은 무엇이 있는가? 꼭 예술적인 담론 뿐만 아니어도, 정책 등의 여러가지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면 좋겠다.  또한 한국에서는 예술의 디지털화가 화두이다.  일본에서도 디지털화나 라이브스트리밍에 대한 이야기가 많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국내 의견은 갈린다. 한 쪽은 이 상황이 변화를 위한 기회라고 하지만, 반대편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야 하며 지금의 상황이 뉴노멀이 아니라 비정상이라고 말한다. 내가 알기로는. 토시키 오카다는 온라인으로 연극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많은 예술가가 아카이브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도쿄 시 정부와 중앙정부는 대규모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디지털화 된 예술,, 공연예술의 온라인화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준비했다. 많은 예술가들이 비디오 프로덕션이나 디지털화 된 예술 프로젝트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물론 도전과제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혹자에게는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원금을 받아서 이 상황을 버티려고 하는 것이다.

 

l  참조

토시키 오카다 (Toshiki Okada: This is time to experiment)

https://www.exberliner.com/whats-on/stage/imagination-is-a-choreographer/ 인터뷰 참조

 

지금 펜데믹 시간은 새로운 실험을 하기에는 매우 좋은 시기이다. 즉 새로운 연극 형태를 발견하는 것. 새로운 연극형태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연극 형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연극적 프레임과 사고로부터 나오는 어떤 비디오 인스톨레이션(Video Installation)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연극적 사고와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적용해보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우리가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을 보여줄 공간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위기의 시간에 예술적으로 더 많은 표현을 해 볼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원본 참조: This is the perfect time to experiment, to invent and discover new forms of theatre. For example, new forms of theatre. My company and I are currently developing a new format. It’s not theatre in a traditional sense, but rather a video installation that takes its cue from theatre in terms of framing and thinking. We wanted to work on something similar anyway, but now it’s come about by accident: this is the perfect time to experiment, to invent and discover new forms of theatre. We can expand the very idea of theatre and apply our experience and knowledge in new ways. We don’t have a venue to show our performance at the moment, so we need to go online. We are still eager to express ourselves artistically, even in the crisis. We want to make things.

 

 

THE VACUUM CLEANER by Toshiki Okada will be distributed online ... 작품명 The Vacuum Cleaner by Toshiki Okada. (Photo by Julian Baumann.) 출처:: chelfitsch.net

 

 

 펜데믹 시대와 TPAM 변화와 도전 과제들

 

히로미: 8개월 정도 남은 TPAM2021, 내년의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물리적으로 개최하는 방법, 라이브스트리밍을 하는 방법, 그냥 온라인을 개최 하는 방법 등 모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개념적으로 지역화(localization)에 집중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왜 인지 그 이유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당연히, 초청 혹은 협력으로 보여 줄 수 있는 해외 프로덕션의 수는 매우 적을 것이다. 보통 TPAM이 소개하고자 하는 프로덕션은 일본 작품뿐만 아니라 국제적 맥락의 프로덕션이다. 실험적일지라도 자국의 맥락에만 있다면 TPAM은 보통 소개하지 않는다. 내년은 지진이 난지 10년 째 되는 해이다. 그래서 지진과 관련된 상황을 다룬 훌륭한 예술 작품이 많이 있지만, 이들은 일본 내의 맥락에 있다. 이번에는 이런 예술작품을 적어도 라이브스트리밍으로는 선보일 수 있다.  분명한 건 국가간의 이동이 아직 자유롭지 않으므로, 내년은 소규모로 진행될 것이고, 2022년을 준비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틀림 없이 전환의 시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내년 TPAM에서 일본 국내의 맥락을 둔 예술작품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관객 뿐만 아니라 외국 전문가 등을 초대해 진정한 국내 예술세계를 선보여 현재 일본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Q: TPAM이 더 내적 지향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 나의 질문은 왜, 어떠한 상황이 이것을 가속화 시키고 있는가?  TPAM내 혹은 일본의 내적 환경의 변화, 펜데믹과 세계 공연환경의 변화인 외부 환경의 조건 변화 등 무엇이 전환을 생각하게 하나? 그것은 국제 사회적 이슈, 혹은 국내적 맥락, 아니면 예산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인가?

 

TPAM은 국제 플렛폼이다. 그 점이 바뀌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국제 교류에 관심을 잃었는데, 적어도 우리는 우리의 가치나 우리 프로덕션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할 때 외부의 관점과 의견도 참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사회를 바꾸려고 할 때 내부에서만 생각해서는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 그래서 외부의 관점이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 아래서도 인간은 이동성을 필요로 한다.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사람들은 언제나 늘 이동을 했고 그 이동이 변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국제교류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지 않다. (사람들은) 물론 국제교류가 항상 유지되면 더 좋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국제교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현재 국제이동성은 매우 제한적이고, 뉴노멀 시대는 예술가에게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해외 투어 등, 예술가들의 국제이동성이 꼭 필수적이어야 하는가?

 

어려운 질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뉴노멀이 시작되었고, 때문에 국가 간 이동성을 줄여야 한다는 논점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다. 예를 들어 제롬 벨은 더 이상 투어와 여행하는 것을 아예 중단하였다. 공식적으로 환경문제로 인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환경 이슈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의 유럽과 일본에서 보이는 민족주의도 문제이다. 코로나 상황 동안 이탈리아, 독일, 뉴욕 등등 여러 나라에 대한 뉴스가 보도되었는데, 뉴스를 보면서 일본사람들은 일본이 다른 나라보다 낫다는 민족주의적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중매체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사람들을 민족주의로 몰고자 했다. 코로나는 엄청 무서우니 집에 있고, 너의 주거지, 너의 나라가 더 낫다는 식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래서 다른 곳, 다른 나라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냈다. 그러므로 국제교류는 중요하다.

 

아시아 지역의 연대의 이유와 가능성

 

히로미: 공연예술 마켓의 중심축이 명백히 서양에서 동양으로 옮겨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생각에 유럽과의 교류가 아시아 내의 교류로 옮겨 온 것 같다. 중심축이 지리적으로 동쪽으로 이동했다고 생각한다. 국가 간 이동성을 생각할 때 이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겠지만, 국제 협력은 10년 전만 하더라고 유럽이나 북미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서방의 국가뿐만은 아니다.

 

Q: 아시아 지역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많은 동료들이 아시아 내에서 투어를 하는 것, 아시아의 연대, 방향성에 대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제팬 파운데이션의Japan-Asian 센터의 지원과 함께 TPAM이 동남아와의 관계에 집중했는데, 지속 될 것 같나? 올림픽 이후 일본과 아시아의 관계의 미래가 어떨 것이라 전망하나?

 

외교부는 동남아와의 관계를 지속하기 원하지만, 반면 문화청은 동아시아에 더 집중하고 있다. 예산의 규모는 당연히 올림픽 이후 축소될 것이다. 하지만 Japan Foundation 직원들은 실행되기를 원한다. 한편, 싱가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경제적 형편은 계속해서 더 나아지고 있다.


우리가 일하는 예술분야의 국제적 플랫폼이나 마켓은 비영리 엔터테인먼트 분야이다. 우리가 예술계의 현장과 같이 일할 수 있는 이유는 공공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국제교류를 더 발전시키기 원한다면 당연히 공공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싱가폴을 제외한 동남아 국가들, 말레이시아, 태국, 몽골 등에서 여전히 공공 지원은 적은 상태이다. 이것이 장벽 혹은 난관으로 존재한다. 그런데 국가의 상태나, 공공 예술 지원 모델은 서양의 모델이다. 서양의 모델이 지속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형태의 지원 체계, 다른 형태의 생존 모델을 찾아야 하는지는 언제나 큰 논의의 주제가 되어 왔다. 일본의 현 상황을 볼 때, 일본 문화와 예술 관계자들은 크라우드 편딩 보다는 공공 지원을 받는 것을 선호한다. 일본 문화와 예술 관계자들은 여전히 공공 지원의 목표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관계자들은 공공 지원을 받으면 반드시 정부에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비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 생각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다.

 

Q: 한국, 싱가폴, 대만의 경우 정부가 강하게 주도한다. 때문에 공공 재정이 사라지고 나면, 언제나 관계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정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방향성을 가진 지속 가능한 아시아 네트워크를 어떻게 만들지, 그 방법을 찾는 것은 예전부터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ITEM의 경우, EU의 재정지원이라는 공통 기반이 있다. 그래서 독립적이고 자신들만의 방식을 찾았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런 공통의 분모와 지원 체계는 없다.  아시아 공연예술 네트워크의 연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제 비공식적인 아시안 멤버십을 만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온팜(ONPAM)의 경우, 코로나 때문에 전 보다 많은 논의가 이루어 지고 있다. 국제 이슈는 오직 온팜만이 다루고 있는데 이마저도 매우 작다. 위기 상황에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라는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공식적인 목소리는 아니지만 다음 TPAM에 국제 멤버십 연합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 회비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면, 1년에 100달러 정도가 될 수 있다. 개방되지 않은 국제 조직으로 보드 멤버는 국제적이여야 하겠지만, 내 생각에 아시아 내로 제한해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 아시아의 네트워크들이 성장해 왔다고 본다. 만약 우리가 한 국가조직만이 아니라 상위(Umbrella) 조직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이론적으로 온팜과 같지만 보드 멤버가 국제적인 것이다.

 

Q: 이러한 비정부적 아시아의 IETM 모델에 대해서 오래 이야기 해 왔는데, 그러면 무엇이 우리의 장애물인가? 어떤 이슈가 있고, 그것은 재정 문제, 언어 장벽인가?  왜  아시아식 IETM모델이 쉽지가 않다고 생각하나?

 

첫 번째는 재정적인 문제이다. 비상업적 예술 분야에서 어떤 조직을 형성한다는 것은 재정적인 어려움에 부딪친다. 두 번째로, 예를 들어 온팜은 10년 전에 설립이 되었는데, 이제 사람들은 우리의 분야가  새로운 국제적 연대를 형성해, 우리 분야와 관련된 일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일종의 공식적 조직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네트워크나 조직은 비영리 성격을 갖는다. 비영리 단체가 예술계에 소사이어티 형성은, 우리 자신만의 조직을 위한 것이 아니고, 비영리 단체를 지원하는 정부 기관이나, 공적자금으로 운영되는 민간기관, 혹은 초국가적 기관이 누가 전문 예술단체를 인증을 해 줄 필요가 있다라고 본다. 어렵다.

 

Q: IETM도 90년대 말을 거처 지금까지의 IETM 지향점을 보면 많은 변화를 해왔다. 아시아의 연대가 필요한 이유도 2000년대 초반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명백히 다르다.  우리에게 새로운 아시아 네트워크가 왜 필요한지,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사람들은 모두. 생각이 다르고, 이러한 아시아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하는 이유가 다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새로운 아시아 네트워크 형태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고, 그래서 APP를 6년 전에 만들었다. 6-7년 전에 프로듀서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었고, 그래서 모두가 프로듀서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점에 쉽게 동의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변화해야 한다고 믿는다.

코로나로 인해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왜 우리가 국제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하는가? 현재 우리가 필요로 하는 네트워크는 어떤 네트워크인가? . 아시아의 상황, 재정 구조, 및 사회 아젠다가 모두 바뀐 상항에서 왜 필요한지를 대한 큰 논의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유럽내의 네트워크들의 작은 실천의 사례가 있다. 유럽의 네크워크 중 써르코스트라다((Circostrada:  European Network for Circus and street arts https://www.circostrada.org/en ))라는 조직은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에 있는 도시들을 돌면서, 각 도시에서 행사를 열 때 마다 하나의 아트마켓을 소개하는 식으로 세미나를 조직한다. 매우 유용할 뿐 아니라 서로 다른 도시와 마켓을 용이하게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서로 다른 국가의 동시대적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 써르코스트라다라는 조직은 유럽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국가, 한 아트마켓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마켓과 도시를 찾아다닌다. 우리도 아시아 내의 서로 다른 아트 마켓 간 협력을 통해 이와 비슷한 조직을 하면 어떨까 하고 대화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나와 외부의 관점이 만나는 장 – 국제교류, 국제이동성

 

대화의 끝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국제 이동성의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국제교류와 이동성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의견을 물었다. 

 

히로미: 지금의 상황이 영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물리적으로 이동하지 못하더라도 서로 이야기, 정보, 아이디어를 나누어 국제교류를 지속해야 한다. 새로운 생각과 시각을 통해서 스스로의 연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외부의 존재가 필요하다. 물론 우리의 내부에서도 외부인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교류가 외부의 관점이나 색다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훌륭한 방법이라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때문에 국제교류를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히로미 마루오카는

요코하마공연예술회의(TPAM) 디렉터와 일본공연술제작자네트워크(ON-PAM) 부이사이다. 2012년 Post Mainstream Performing Arts Festival (PPAF)과 Festival Sound Live Tokyo 를 개최하였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국제공연예술교류센터(PARC) 이사장과 로 활동하고 있다.  TPAM에서 IETM 아시아위성회의(2008년, 2011년) 개최 하면서 국제적인 네트워크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요코하마공연예술회의(TPAM)

동경예술아트마켓(Tokyo Performing Arts Market)이라는 이름으로 1995년에 시작 되었고, 2011년에 요코하마로 장소를 이동하며 요코하마공연예술회의 TPAM(Tokyo Performing Arts Meeting) in Yokohama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TPAM은 아시아 공연예술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플랫폼 중 하나이다.

TPAM은 초기의 “마켓”이라는 형식을 탈피하고 “만남”을 통해 이슈와 담론의 형성과 교류의 의미를 확장하고자 “Market에서 meeting”으로 명칭 변경을 하였다. TPAM은 동시대 예술 창작 작품 공유, 창작 및 정보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매년 50명 이상의 예술가의 200여개 작품이 소개되며 40개국에서 700여명이 참여한다. TPAM의 공식 주요 프로그램은 큐레이터의 선정으로 진행되는TPAM Direction과 TPAM 프린지가 있고 프린지는 공모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Homepage https://www.tpam.or.jp/info/en/

 

 

사진출처 : TPPAM  웹사이트

 

 

 

TPAM – Performing Arts Meeting in Yokohama | TPAM Information Website

www.tpam.or.jp

 

대화/글: 박지선, 임현진, 최석규

번역: 박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