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연결과 대화
9월 11일, 금요일
라 토후(La Tohu)
스테판 라부아(Stéphane Lavoie) 감독
공생을 위한 협력의 시간과 변화를 위한 행동(Action)
한국에서 캐나다의 몬트리올은 태양의 서커스를 중심으로 한 공연 산업의 도시뿐만 아니라 불어 문화권을 기반으로 하는 북미지역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그중 몬트리올 셍미셀 지역에 위치한 북미 유일의 컨템포러리 서커스 전문 공간인 라 토후(Tohu)는 서커스 공연뿐만 아니라, 훈련, 연구, 창작과 제작 등을 담당하는 서커스 예술의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창작공간이다.
토후(Tohu)의 스테판 라부아(Stéphane Lavoie) 감독으로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의 코로나바이러스 강타로 인한 서커스 예술과 창작 공간의 대응방식과 퀘벡 지역 예술계의 현주소에 대해 들어본다.
# 코로나로 인한 개인 삶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나는 3월 25일 이후 계속 나의 아파트에서 지냈다 지금까지 한 네 번 정도, 몇 시간 씩, 꼭 필요한 외출 이외에는 밖에 나가지 않은 것 같다, 지금 보고 있는 이 전망 좋은 테라스에서 항상 일을 했다. 하지만 업무량이 정말 많았다. 큰 기관의 장으로 일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녁 공연이 예정된 어느 하루에, 총리가 그날 오후 한 시부터 모든 극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극장 오픈 몇 시간을 남기고 공연이 중단되었다.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일주일 동안 하루에 거의 10시간에서 12시간 일을 해왔다. 예산, 스태프, 예술가들과 관련된 상황이 어떻게 바뀔 지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그에 대비한 계획을 세웠다. 세계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캐나다에서도 식당을 비롯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는 제한 조치가 내려진 시기가 있었고, 그래서 식사를 어떻게 할지도 고민해야 했다. 친구들과 어머니가 굉장히 많이 도와주었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혼자 지내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그래도 아파트가 크고 채광도 좋아 사실 비교적 훨씬 상황이 좋은 편이다. 이제 상황에 적응을 좀 했지만, 지난 3, 4월은 정말 힘들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서 더 좋았다고 생각이 되는 부분도 있다. 한 가지 긍정적인 면을 꼽자면 위기의 상황에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대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에 닥쳤던 위기 상황들을 살펴보면, 보통 한 기관이나 한 지역이 인적, 재정적 이유나 자연재해로 인해 위기를 겪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위기는 보편적이다. 어디에 있는 누구나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위기가 닥쳤을 때 모두가 모두 힘을 합쳐 대응을 한다는 사실이 매우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공동의 위기를 모두가 함께 겪고 있다고 생각하면 심리적인 부담이 덜하다. 코로나 초기에는 지금의 시기를 활용해, 조직에 변화를 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이 시기를 돌아보면 크게 바뀐 것이 없다. 지난 5월에는 팬데믹이 각자가 갇혀 있던 우물을 벗어 날 수 있는 기회로 사용된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지난 6개월 동안 우물을 벗어난 사람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렇게 쉽사리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 변화를 위한 실천적 행동 부족과 정책의 모순
어쩌면 모두가 팬데믹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정부나 지역사회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이전과 변함 없이 생활하기를 원한다. 이런 현상을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실망스럽다.
예를 들어, 지역 생산품을 구매하고 싶어하지만 이를 위해 돈을 더 지불할 생각은 없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자신은 사용을 줄이지 않는다. 몬트리올 시내는 그 규모가 굉장히 큰데, 시민의 95%가 집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식당, 상점, 호텔 등이 텅텅 빈 상태다. 호텔에 따라 공실률이 95%에 달하는 경우도 있으며, 아예 문을 닫은 호텔도 있다.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그러는 와중에 정부는 사람들 사이에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모여서 미팅을 하지 말고, 집에서 일을 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시내로 나가서 식당과 상점에 방문을 하라고 이야기를 하고,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한다. 소규모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에 양질의 식당과 카페 등을 만들라고 하면서, 동시에 시내에 대규모의 상업지역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의 시기는 지역 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거주지역 내에서도 수준 높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상황을 바꿀 수 있다.
예술계의 맥락에서 이야기를 해보면, 우리는 5월에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다른 공연장의 관계자들과 회의를 했었다. 다들 재정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래서 나는 위기 대응을 위해 당연히 재정지원을 신청할 수 있지만, 먼저 생각의 전환하자고 제안을 했다. 협력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간 임대료를 줄이자는 제안이었는데, 호응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다들 재정지원을 늘리기를 원할 뿐이었지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마케팅 전략 관련 협력도 원하지 않았고, 모두 자신들만의 공간을 보유하기를 원하고 협력을 통한 비용절감을 원하지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 정부는 예술계와 관련된 대응 전략은 예술인들이 이끌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나는 팬데믹과 같은 상황에서는 정부에서 리더십을 내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앞에 닥친 큰 경제적 위기의 대응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 변화, 적응, 재고, 개편 등 아무런 노력도 찾아볼 수 없다. 아무도 변하려 하지 않는다. 주정부는 사람들에게 시내에 나가서 일을 하면서 식당과 상점을 방문하라고 하는데, 정작 지역 공무원들은 자택 근무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기업/민간기업만 시내로 내보내는 우스운 상황이다. 큰 그림이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모두가 목소리를 모으면서 정작 개개인은 변화를 원하지 않는 상황으로, 그 해결이 쉽지 않다.
내 생각에 더 중요한 논의는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자신의 지역 내에서 머물면서 더 잘 수 있도록 할지에 대한 논의다. 위기는 말 그대로 어려운 상황인 것이 맞기는 한데, 정부의 조치들 이면에 도대체 어떤 논리가 있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정말 힘들다. 일관성 없는 정부의 정책과 모든 것이 바뀌기를 원하면서 자신은 바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큰 공연장의 수장으로서 몬트리올에서 일하는 것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
# 몬트리올과 퀘벡에서 극장 안전 관련 규정
어제는 코로나 사태 이후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해서 앞으로 아주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퀘벡의 경우, 하루에 130~180명 정도의 확진자 수와 1~2명의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8월에 약 50~60명 정도의 확진자 수를 유지하다가 이후 그 수치가 더 증가했다. 그래서 오늘 부로 공연장과 콘서트홀에 영업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현재 일반 가정에서 모임을 할 경우, 최대 3가구에서 10명까지 초대를 할 수 있다. 9월 1일부터 시행되는 규정에 따르면 야외 공연 행사 같은 경우, 관객들 사이에 2미터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최대 250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실내 공연장이나 영화관 같은 실내 공간의 경우, 모든 좌석이 한 방향을 향해야 하고 관객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1.5미터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좌석이 마련된 공연장들의 경우 1.5미터 거리를 유지하려면 수용 가능 관객 수가 줄어드는데, 예를 들어 800석 규모의 몬트리올 TNM(Théâtre du Nouveau Monde) 극장은 최대 15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하고, 900석 규모인 우리 공연장의 경우는 250~300석 정도 사용할 수 있다. Place des arts와 같은 대규모 공연장은 1.5미터 거리 유지만 하면 된다고 할 경우, 3,000석 중 700석까지 사용이 가능하지만, 최대 모임 인원이 250명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250석 밖에 배석할 수 없다. 모두가 걱정하는 2차 유행이 시작된다면 최대 모임 인원이 250명에서 더 줄어들 수도 있고, 이렇게 될 경우 더 큰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정부는 2차 유행이 닥칠 경우, 시내 일부 구역이나, 특정 지역을 봉쇄할 예정이라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은 지역을 따라 움직이는 듯이 이동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극장의 문이 닫히게 될지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 서커스 전용 공간 라 토후(TOHU)의 변화와 대응
캐나다 몬트리올 셍미셸 지역에 위치한 라 토후는 <서커스-지구-인간> 3 개의 상호 연결된 구성 요소 문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험실을 지향하는 공간이다. 2004년, 서커스 전용 공연장으로 지어졌으며, 북미 유일의 컨템포러리 서커스 전문 창작 공간으로 매년 90여개 서커스 공연과 400여개의 행사를 유치하고 있다. 그리고 MONTRÉAL COMPLÈTEMENTEMENT CiRQUE Festival을 개최하고 있고. 또한 동시대 서커스 예술의 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훈련, 연구, 창작을 지원하고 있다. 라 토후의 사업 수익은 생 미셸 지역 공원화 사업과 주민들의 문화와 관련될 일자리 사업에 투자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학교를 중퇴한 청년들을 우선 고용하는 일자리 제공 프로그램 등을 하면서 지역사회와 공존해가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제공하고 친환경 행사를 조직 한다. |
TOHU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회적 체계 내에서 협력 없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목표만 주장하는 힘든 상황에서 협력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렵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협력을 제안했을 때 공연장들이 모두 동의를 해서 함께 목소리를 내어 정부와 협상을 하면, 정부는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공연장들은 단순히 더 큰 재정지원을 원할 뿐이다. 이제 모두가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이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거주 공간이 작은 사람이나 아이가 있는 가족들에게는 아주 힘든 일이다. 그래서 TOHU는 직원들 중 일부가 이틀 정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나머지 사흘은 집에서 일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많은 예산을 투자해 컨설팅회사를 고용해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1]을 설치했다. 이와 같이 극장의 전체적인 데이터 수치를 다루는 새로운 도구를 마련하는데 투자를 했고, 이를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증가시키려고 한다. 문서 관리나 데이터, 정보 공유도 더 쉬워졌는데, 이는 이전부터 개선을 하려고 생각했던 부분으로 이번 기회에 실행이 가속화되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제 TOHU가 더 전산화되고 수치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에서는 이 부분에서 훨씬 더 앞서 나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캐나다는 좀 뒤처져 있다. 그래서 이제 자동화와 데이터 베이스의 수치화에 더 박차를 가하려 한다. 아마 몬트리올에서는 처음 시도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역량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TOHU의 공연장은 3월에 문을 닫았다가 7월 중순에 다시 문을 열었다. 3월에 모든 예술활동이 멈추었을 때 해외에서 활동하는 모든 예술가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왔다. 몬트리올에 이렇게 많은 서커스 예술가들이 동시에 체류하고 있었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선상 공연, 라스베이거스, 카바레, 투어 등 모든 공연이 전부 다 중단되었기 때문에 모든 서커스 예술가가 다시 몬트리올로 돌아왔다. 대부분의 서커스 예술가들은 아주 작은 집에서 살거나, 경우에 따라 네 명이 한 집에서 같이 지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문제다.
# 서커스 예술의 지속가능을 위한 공간/극장의 역할
서커스 예술가들은 댄서와 마찬가지로 몸을 움직여야 하고 트레이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레이닝의 경우, 큰 트레이닝센터로 장소를 옮겼다. 7월 중순에 이들이 트레이닝을 할 수 있도록, 세븐 핑거스 센터(Seven fingers center), 에드와르 센터(Edouard center), TOHU 이렇게 3개의 장소를 마련했다. 서커스 예술가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또한 7월에 50분 길이의 ” Au hasard de la ville”이라는 짧은 텔레비전 쇼를 만들었다. 지금은 캐나다에서만 볼 수 있는데 나중에 외국에서도 시청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도심 거리에서 펼쳐지는 시적인 서커스 공연으로 매우 아름답다. 또한 7월에 축제를 위해 도시 내 이곳저곳에서 소규모 행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을 위한 서커스 마켓인 MICC (Marché International de Cirque Contemporain)이 온라인 상에서 4일간 진행되었다. 5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세계 곳곳에서 모여 여러 프로젝트와 서커스 관련 주제들을 논의하는 성공적인 행사였다.
이번 주부터 TOHU는 가족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공연을 야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두 주간 주말에만 선보이는 공연이다. 어제 발표를 했는데, 알다시피 현재는 아주 단기적 계획만 세울 수 있고 장기적인 계획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이 공연의 경우 지난주에 예산이 확정되어 이번 주에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몬트리올에 굉장히 수준이 높지만 실업자 신세인 예술가들이 많아서, 1시간짜리 공연을 짜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10월에 세븐 핑거스와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TOHU 소유의 작은 빅탑에서만 선보이는데, 제한 조치가 변경되어 이런 식의 공연이 지금 막 가능하게 된 참이다. 텔레비전 공연의 경우 아마 20-25명 정도의 예술가들이 참여를 했다. 예술가들에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큰 액수는 아니었지만 일을 하고 돈을 번다는 것은 예술가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여름 동안 여러 소규모 프로젝트를 합쳐 약 50-60명 정도의 예술가에게 일을 주고 계약서를 썼다. 작은 거리 공연이었지만 이렇게라도 명맥을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사람들 간에 2미터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연극이나 클래식 음악 등의 경우 2미터 거리 유지가 가능하다. 극장의 경우, 1인극이나 2인극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클래식 음악 같은 경우 40명 정도의 연주자들이 100명 정도의 관객을 상대로 공연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용과 서커스의 경우 2미터 거리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아마도 서커스를 비롯한 외식업, 숙박업 등은 코로나 위기가 종식되어야만 다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때까지 살아남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야외 공연을 열어야 한다. 지금은 여름이라 날씨가 괜찮은데, 몇 달이 지나면 아마 이조차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1] 경영 정보 시스템(MIS)의 한 종류로 전사적 자원 관리는 회사의 모든 정보뿐만 아니라, 공급 사슬 관리, 고객의 주문정보까지 포함하여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참조 위키피디아 )
MONTRÉAL COMPLÈTEMENT CiRQUE
MONTRÉAL COMPLÈTEMENT CiRQUE는 매년 7월에 개최되는 서커스 축제로, 공연장, 거리, 공원 등의 도시 전역에서11 일 2010 년에 시작된 이 행사는TOHU와 Cirque Éloize, Les7 doigts de la main, Cirque du Soleil, National Circus School 및 En Piste의 지원과 함께 공동 협력의 결과물로, 서커스 예술에 초점을 둔 최초의 북미 국제 페스티벌이다. 서커스 전문가를 위한 마켓 - INTERNATIONAL CONTEMPORARY CIRCUS MARKET (MICC) TOHU의 이니셔티브에 따라 2015 년에 창설 된 INTERNATIONAL CONTEMPORARY CIRCUS MARKET (MICC- MONTREAL COMPLÈTEMENT CiRQUE) 4일간 행사 기간 동안 200 명 이상의 전문가들의 참여로 컨퍼런스, 워크숍, 회의 등으로 현대 서커스 예술의 발전과 새로운 발견에 전념한다. |
# 퀘벡(Québec) 주의예술가를 위한 재정 지원정책
캐나다 연방 정부가 예술가 지원을 위해 정말 큰 규모의 예산을 마련했다. TOHU를 포함한 모든 극단에서 지급하는 보수의 75퍼센트를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보상 기준 연봉의 상한은 5만 6천 달러로 정해져 있어 이보다 연봉이 높다고 해도 5만 6천 달러(한화 약 47,666,000원)의 75%만 지급이 되지만, 모든 극단의 월급에서 75%를 정부가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규모가 어마어마 한 금액이다. 문화 관련 기관에는 정말 중요한 지원이다. 소속이 없는 독립예술가의 경우 2주마다 2천 달러(1,700,000원)를 지원받는다. 극단에 속해 월급을 받는 경우, 극단 측에 월급에 대한 지원금이 지원된다. 캐나다 전체로 보면 월세를 내고 식사를 해결하는데 충분한 돈이다. 하지만 몬트리올이나 밴쿠버와 같은 대도시에서 이 돈을 가지고 생활하기는 쉽지 않다. 캐나다 정부는 코로나로 인해 실직을 한 사람들을 위해 매달 2천 달러씩 지원을 했는데, 상황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거의 9백만 명 정도가 매 달 이 금액을 지원받았다. 사업체가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고용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사업체를 지원하거나, 이미 실직을 한 사람들에게는 직접 지원을 했다. 4월부터 지금까지 75퍼센트를 부담했고, 9월부터는 이 금액이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다. 작년의 소득과 비교해 얼마나 소득이 감소했는가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캐나다의 경우,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이 역할을 나누고 있다. 연방 정부는 사람에 대해 지원을 하고, 주 정부는 프로젝트 별 지원을 한다. 하지만 다음 달에는 이 제도가 바뀌어 개인, 독립예술가의 경우, 실업급여 제도 하에서 시행되며, 그래서 개인별로 차등 지급된다. 극단의 경우 지원금이 줄어든다. 왜냐면 이제 다시 경제활동이 시작되고 있어서, 지난해 같은 달에 벌었던 소득과 비교해 차이가 나는 부분에 대해 일정 비율을 지원해주게 될 것이다. 더 복잡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더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식이라 생각한다. 11월 중순까지 이 방식으로 극단에 지원금이 제공될 것이며, 그 이후는 상황을 재평가한 후 방법을 정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연방정부 차원에서 관광청이 공연장들에 큰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얼마인지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는데, 정부가 우리에게 문 닫을 일은 없을 것이며 우리가 비용을 지원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관광 유치를 위한 우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몬트리올 숙박 업계의 공실률은 95%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이 외에 캐나다 예술위원회(Canada Council for the Arts- https://canadacouncil.ca/)에서 예술가들의 웹 진출을 위한 소규모 지원을 제공했다. 이 지원은 수준 있는 웹사이트와 웹 콘텐츠를 준비하는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큰 금액은 아니었다. 퀘벡 예술위원회, CALQ(Conseil des arts et des lettres du Québec - https://www.calq.gouv.qc.ca/en/ )에서는 웹/온라인에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말 큰 규모의 지원을 마련했는데, 이 돈이 풀리고 나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정말 수준이 낮은 한심한 작품으로 넘쳤다. 스마트폰에 담긴 예술가들의 작품은 첫 며칠은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금세 흥미가 떨어진다.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지원금 외에, 소규모이지만 야외 공연을 위한 지원금이 있었다. 길이나 공원에서 선보이는 공연을 위해 몬트리올과 퀘벡 예술위원회가 지원을 했다. 이렇게 공연장 밖에서 하는 공연에 지원금이 주어지다 보니, 예술가는 프로듀서가 되었고, 프로듀서는 프로그래머가 되었고, 프로그램을 하는 공연장은 지원금을 한 푼도 못 받는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 (하하) 하지만 일차적으로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것은 예술가이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다. 그렇기 때문에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공연장을 위한 지원이 우리의 생존을 위해 정말 중요하다. 이렇게 견디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면 공연장에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새로운 지원금이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00-150명만 수용한다고 하면 이전보다 더 큰 규모의 지원금이 필요하겠지만, 공연장이 사라지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려면 필요한 지원이다.
코로나 사태 초기, 첫 두 달 동안은 모두가 페이스북 같은 디지털 공간으로 이동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나 전혀 흥미롭지도 않고 수준도 떨어졌다. 결국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에는 호재로 작용했고, 예술가들이 모두가 온라인으로 활동무대를 옮겼기 때문에 예술가들과 극단에 대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지만, 실제 예술가에게 이익이 되었는지는 의문이다.
# 서커스 예술가/단체에게 부딪치는 현실
En piste라는 서커스 예술 네트워크가 약 500명의 예술가들을 상대로 6월에 의견조사를 했는데, 조사 대상 예술가들의 60% 정도가 직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엄청난 숫자가 코로나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어떻게 해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소득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다. 6월에는 60%였는데 지금은 더 상황이 호전되어서 수치가 낮아진지도 모른다. 하지만 6월 당시에 나온 숫자만 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 확신한다. 앞으로 1~2년은 힘들겠지만, 100년 동안 이런 상황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영상과 온라인상으로 서커스 예술이 줄 수 있는 느낌을 함께하고, 슬퍼하고, 행복해하고, 함께 웃게 하기는 어렵다. 무언가 방법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 2년 정도는 힘든 시간을 겪어야 하고 어쩌면 예술가나 극단의 수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국 서커스 예술(National Circus Arts Alliance)은는 1994년 국립서커스학교의 주도 아래 La Trac이라는 작은 라운드 테이블 모임으로 시작하여 1997년 공식적인 출범을 하였다. 서커스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전문가들의 연대와 서커스 예술의 발전과 혁신(innovation)을 위한 모임이다. • 전문성 개발 및 네트워킹 활동을 통해 전문적인 네트워크 구축 • 법률, 보험, 다양한 서비스 지원, 경력 개발 및 기업가적 사업 개선 서비스제공 • 캐나다 예술위원회, CNESST와 같은 다양한 정부 기관과의 협력 • 연구, 논문 등을 수행하여 분야 내 지식 제공 • 다양한 지역, 국가 및 국제 활동 및 행사에 참여하여 연대와 지역 사회의 영향력을 확대 # 11월 온라인 제공 프로그램 11월 9일, 2020 – 디지털과 관객 개발(Digital cultural outreach and audience development) 11월 17일, 2020 – 서커스 공연자를 위한 연극적 해석(Theatrical interpretation for circus performers) 11월 20일, 2020 – 사회적 서커스 강사 개발 (Development for social circus instructors) https://enpiste.qc.ca/en/covid-19 COVID-19으로 인해 서커스 커뮤니티에 발생되는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서 다양한 정보 제공과 도움을 주는 자료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용, 보험, 정신적 피해 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제공 |
물론 서커스 예술가가 거리 공연을 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세계 어느 곳의 공원이나 거리에서도 쉽게 서커스 예술가들의 공연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트레피즈(Trapeze)나 에어리얼(Aerial)은 구조물이 필요하고, 조명이나 음악 없이 공연을 하는 것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공연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야외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좋지만, 더 전문적으로 나가려면 공연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야외 공연은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이번 여름에 몬트리올에서는 정말 많은 예술가가 야외 공연에 집중했다. 흥미로운 현상이긴 한데, 이런 거리 공연은 유료 공연이 아니다. 거리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면 왜 공연장으로 가는가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고, 또한 거리 공연의 수준은 공연장 공연의 수준을 따라갈 수 없다. 우리는 축제를 열 때, 축제의 일부로 야외 공연을 마련하지만 20분 내외의 짧은 공연에 지나지 않는다. 야외에서 한 시간 넘게 무료 공연을 한다면, 관객은 왜 공짜로 볼 수 있는 공연을 돈을 내고 공연장에서 봐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런 식의 야외 공연과 현 상황에서 열리는 야외 공연은 매우 다른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현재 야외 공연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런 식의 야외 공연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공연장 공연이 필요하다.
예술가들이 리허설이나 워크숍을 할 공간을 잃어버렸다. 길에서 가로수 두 개에 줄을 묶어 놓고 연습을 하는 예술가들이 있었는데, 열악한 상황에서 트레이너도 없이 연습을 하고 있다. 행사를 조직해도 시간과 장소를 알릴 수 없었는데, 보건부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행사 공지를 하는 것을 금지했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공연을 하면 고작 15-20명 정도만 모였다. 종류를 막론하고 어떤 모임도 그 모임에 대한 정보를 공지를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물론, 예술가들은 20명만 모아 놓고도 공연을 한다는 것에 정말 행복해했다. 다만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서 걱정이 된다. 지금은 아직 날씨가 좋지만 다음 달에는 밤이면 9도까지 떨어질 것이다. 야외 공연이 더 이상 불가능 해진다. 거리 예술가들은 몬트리올에서 보통 여름만 보내고 겨울에는 다들 떠난다. 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겨울은 참 어려운 겨울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예술가들을 위해 마련된 소규모 지원이 있다. 퀘벡 시는 작은 마을이나 시내의 거리 혹은 공원에서 공연을 하라고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낮은 수준의 금액을 지원한다. 새로운 공연을 창작하기 위한 지원금이 아니고 그냥 하는 일이 없는 예술가에게 일거리를 주면 이들이 나가서 공연을 하는 식이다. 그리고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한 집에서 같이 지내야 하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경우에만 무대에 같이 설 수 있다. 8월 1일 자로 150명까지 야외에서 모이는 것이 허가되었다. 이전까지는 집회를 할 때 시간과 장소를 공지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이 금지 조치가 풀렸다. 이전에는 장소를 공지하면 시간을 공지하지 못하는 식으로 보건부가 제한 조치를 시행했었다. 현재는 극단과 예술가들 모두가 지역에서 지역민들과 활동을 하고 있지만 과연 2-3년 후에 이들이 지역에서 활동을 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활동을 할 때 훨씬 더 금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는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기금이 많고,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
# 서커스 단체/예술가들의 해외 투어링의 현재
현재 해외 투어는 불가능하다. 이것은 캐나다 예술위원회가 선택과 결정이 아니라 보건 부처의 조치이다. 캐나다인 개인의 여가를 위해 해외여행을 나갈 수는 있지만 외부에서 캐나다에 입국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 상태다. 이제 퀘벡을 제외한 다른 지역도 일부 봉쇄가 되었다. 캐나다 동부 도시들 중 몇몇에는 나도 들어갈 수 없는 상태이고, 외국인은 입국 자체가 불가하다.
TOHU가 진행하는 해외 관련 사업(투어링)은 해외로 공연을 가지고 나가는 것과, 외국의 공연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해외 진출의 경우, 예술위원회가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했기 때문에 이를 위해 기금을 받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상태다. 세븐 핑거스와 관련해서 지난주에 큰 이슈가 있었는데, 파리의 La Villette 공연장이 12월에 세븐 핑거스를 초청해서 서커스 공연을 선보이려고 굉장히 적극적인 접근을 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즉시 공연 준비를 시작할 기세였다. 하지만 현재 캐나다에는 세븐 핑거스가 파리를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줄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상태다. 또한 현재 해외에서 캐나다로 들어올 경우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데, 만약 세븐핑거스가 3주간 파리에 다녀와서 2주간 격리를 해야 한다면, 아무런 지원금 없이 계약금으로는 이런 비용을 전부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처음 일어난 문제인데,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세븐 핑거스는 언제라도 갈 준비가 되어 있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아직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앞서 언급했던 MICC 온라인을 통해 TOHU는 지역별로 전문가를 모아 소규모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틀 전에 아시아 지역 전문가들과 논의를 했었다. 서울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을 모아 서커스 관련 소규모 토론을 진행했다. 마찬가지로 캐나다 공연장 쪽 사람들을 모아 토론을 하는 소그룹이 있고, 퀘벡 공연장 쪽 소그룹도 있다. 우리는 현재 퀘벡을 포함한 캐나다 전역에서 서커스 쇼를 선보이기 위해 투어링을 조직하는 중이다. 퀘벡과 캐나다의 서커스 시장은 매우 작다. 퀘벡의 서커스 공연은 전체 공연의 90%를 해외에서 선보인다. 서커스 극단의 수입에서 90퍼센트가 해외에서 들어온다는 말이다. 3월에 캐나다에서 모든 관련 기금이 중단되었을 때, 극단들은 수입의 90%를 잃게 되었다.
# 지역 사회와 커뮤니티의 변화와 함께 하기 위한 창작 공간/공연장인 TOHU의 역할은?
무엇보다 먼저 협력과 소통을 해야 한다. 그리고 목표치를 낮춰야 한다. 작년만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필수적인 것만을 목표로 해야 한다. 사람 간의 접촉은 필수적이다. 물론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다음으로는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사람들이 서로 접촉과 만남을 하게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어떻게 몬트리올에 있는 62개의 커뮤니티가 서로 함께 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만약 모두가 자신의 아파트로 들어가 버린다면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 될 것이다. 대화가 필요하며, 어떻게 대화를 하는지 배워야 한다. 위기의 순간이 닥쳤을 때, 이웃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이웃이 누구인지도 모른다면, 한 번도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면, 위기의 순간에 모두가 집 안에 있는 채로,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지금의 위기로 전혀 밖에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문 앞에 음식을 가져다주고 있다. 예를 들면, 옆 집에 사는 85세 노인이 뭔가 먹을게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무언가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예술가와 공연장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신경 써야 하는 업무와 비즈니스가 있지만, 어떻게 하면 공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이 고민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 비즈니스와 돈을 논하기에 앞서 우리 사이의 관계가 무엇인지, 서로가 누구인지부터 알아가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연장들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경쟁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협력을 통해 예술가와 대중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 우리에게 경쟁이 아닌 협력을 하는 일이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금을 받기 때문에 서로 협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고 지원금만 배분해 줄 뿐이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협력을 가로막는 정신적인 장벽을 무너뜨려야 할 뿐 아니라 비즈니스 장벽도 무너뜨려야 한다.
스테판 라부아(Stéphane Lavoie)는 몬트리올에 기반한, 현대 서커스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는 TOHU의 대표이사 이자 프로그래밍 책임자이다. TOHU는 현대 서커스의 지속 가능한 개발 및 사회적 경제 기반을 위한 지역 및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스테판은 지난 25 년 이상 문화와 공연 예술 분야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캐나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서커스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해외에서 다양한 자문위원회에 참여 활동하고 있다.
© Pierre Charbonneau
대화/글 : 박지선, 임현진, 최석규
번역 :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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